우리는 1연을 통해 화자가 사랑하는 임과 이별했음을 통고 받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임의 죽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이름’은 사랑하는 임의 존재를 표현하는 것이다. 허공에서 헤어졌기 때문에 그 이름으로 불렸던 존재가 더 이상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자는 그가 사랑하는 임의 죽음 때문에 슬픔과 심한 단절감을 느낀다. 이 슬픔의 강도는 그가 견디어 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에 그가 죽을 정도라고 고백한다. ‘부서진 이름’, ‘허공에 사라진 이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와 같은 형식으로 감정이 갈수록 증폭되는 점층법을 상용하였다고 부른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묘사함에 따라 그의 슬픔과 단절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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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에서는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사랑하는 그 사람이여’와 같은 문구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여 이름의 주인이 바로 화자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가 더욱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서로 마음껏 사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라는 구절이 시를 읽는 모든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3연에서 화자의 감정은 자연 배경을 통하여 전해지고 있다.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라는 구적은 하루의 끝을 의미하며 ‘사슴무리가 슬피 울고 있다’라는 부분은 임과 이별하여 슬퍼하는 그의 상황과 대조 될 수 있다. 사슴은 객관적인 대상물로 화자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은, 바로 사슴이 단수가 아니라 사슴무리 즉 복수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집단화 함으로써 슬픈 감정의 폭을 강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3연의 후반에서는 떨어져 나가 산 위에 앉아서 사랑하는 임을 이름을 다시 불러보는 화자의 모습을 그린다. 이름을 다시 부름으로써 그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떨어져 나간 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랑하는 임과 가장 가까운 곳을 표현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하는 임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4 연에서는 ‘하늘과 땅’의 사이가 너무 넓다는 것을 말하며 그의 소망을 더욱 간절하게 전하였다. 5연에서 사랑하는 임을 찾아 하늘을 향해 여러 번 불러보지만 소리는 하늘에 도달하지 않고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5연에서는 임과 이별 때문에 한으로 응어리진 돌이 되더라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임을 부르겠다는 의지를 한번 더 강조한다. 하지만, 이 시가 적힌 시대가 일제 식민지이었기 때문에 이 사랑하는 임은 굳이 사람이 아니라 일제 식민지에 나라를 빼앗겨 버린 한민족의 한과 슬픔을 그린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초혼은 죽은 사람을 다시 부활하기 원하며 행하는 의식이게 때문에 화자는 죽어버린 임 또는 빼앗겨 버린 조국의 부활을 원하는 것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그는 그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죽어버린 이 모든 것들을 다시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다.
이상원
진달래 꽃-김소월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이다. 소월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자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는 1902년 8월 6일에 태어났으며 오산 중학교를 나와 배재고보를 졸업한뒤 동경대학교 상대에 입하였으나 결국 그만 다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안서 김억이라는 당시 오산학교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1920년 <낭인의 봄>, <야의 우적>, <오과의 읍>,<그리워>를 창조지에 서술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차후에 발표한 <먼 후일>, <죽으면>, <흐트러진 모래 등으로> 라는 글들은 <학생계> 첫 호에 실리게 되었으며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22년에는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닭은 꼬꾸여>, <바람의 봄>, <봄밤>과 같은 글들을 <개벽>지에 발표하였다. 이후로는 1922년 7월 호 <진달래꽃>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시는 떠나는 님을 진달래 꽃으로 축복하는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와 같은 작품들을 발표하였고 1924년에는 사람과 자연을 동등한 기준을 두고 바라보는 동양적 사상이 깃들인 시 <산유화>, <밭고랑>, <생과사> 등은 <영대>지를 통하여 소개되었다. 그리고, 1925년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진달래꽃>이 출간하였다. 어느 정도 명성을 얻는 김소월은 구성군 남시에 위치한 동아일보사에서 지국을 경영하였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며 살아갔다. 그리고, 1934년 12월 24일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비록 그의 문단생활을 짧았지만 그는 많은 시와 시론을 남겼다.
김소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그의 창작성은 많은 사람들에게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는 7.5조의 정형률을 사용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서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고 평가를 바고 있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열성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시인 <진달래꽃>은 그를 대한민국에게 알린 최고 시라고 불린다.
<진달래 꽃>은 여성적, 전통적, 역설적, 애상적인 성격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의 시의 특징인 7.5조인 (~오리다)와 같은 민요적 율격과 각운은 여성적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인 시와 달리 음수율, 음보율, 연의 구조의 정형성이 뚜렷하다. 1연에서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라는 구절에서 ‘역겨워’라는 부분은 애정이 식었음을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라는 구절은 화자가 비록 임을 사랑하더라고 임의 길을 막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계속 반복되는 (~오리다)는 여성적 느낌을 자아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1연 에서는 화자의 체념을 볼 수 있다면 2연에서는 여자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변의 약산’은 실제 지명을 사용한 것으로 향토적인 풍을 강화시킨다. 또한, ‘진달래꽃을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라는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화자의 최선과 고향 시적 자아의 전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소재인 ‘한’과 ‘슬픈사랑’의 모습으로 보여질 수 도 있다. 3연에서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이라는 구절의 꽃은 화자를 뜻한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부분은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말을 반대로 표현한 것으로 역설법을 이용하였다. 즉 임이 가는 것이 매우 슬프지만 슬퍼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4연에서는 절제와 극기 등을 보여준다. 자신을 밟고 가더라고 화자는 사랑하는 임을 축복해 주고 붙잡지 않겠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여성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임이 가는 길에 꽃을 뿌려주겠다는 부분은 현대사회의 관점으로 볼 때 굉장히 드문 일이지만 이것은 이별 마저 아름답고 더욱더 안타깝게 만든다. 또한, 아름다운 표현으로 묘사함에 따라 임이 떠나더라도 화자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을 의미한다. 시를 통하여 보여진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별 이야기는 당시 조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 감정기 속에 나라를 빼앗겨 버린 조국. 조국은 떠나버렸지만 조국의 대한 한민족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